[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삼성 원태인이 자신의 투구에 위험한 부위를 맞은 두산 장승현을 향해 거듭 사과했다.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장승현은 연신 미안해하는 후배를 향해 괜찮다는 제스쳐를 보내며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대4로 승리해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장승현의 아찔했던 사구 장면은 양 팀이 0대0으로 맞선 3회말에 나왔다.
주자 없는 상황에 맞대결을 펼친 원태인과 장승현, 볼카운트 1B 2S에서 던진 원태인의 146㎞ 직구가 몸쪽으로 향했고 피할새도 없이 장승현의 왼쪽 손등을 강타하고 말았다.
공에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았다. 공에 맞은 장승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채 고통을 호소했다.
순간 그라운드에 정적이 흘렀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 외야쪽에선 앰뷸런스까지 대기했다. 트레이닝 코치와 양 팀 수석코치가 그라운드에 나와 그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누워 고통을 호소하던 장승현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부축을 받고 조심스레 일어선 장승현은 교체없이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원태인은 장승현의 바로 옆까지 다가와 상태를 지켜보며 미안함을 전했다. 장승현은 고통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사과를 하는 후배에게 손을 들어올려 괜찮다는 인사를 전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장승현은 1루로 걸어 나갔고 원태인은 1루에 나간 장승현을 향해 다시 한번 모자를 벗어 꾸벅하고 인사를 전했다.
인사를 받은 장승현도 왼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며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다.
1사 1루 상황, 이유찬의 삼진과 정수빈의 내야땅볼로 이닝이 끝이 났다.
투구를 마친 원태인은 2루에서 포스아웃 된 장승현을 향해 다시 한번 발걸음을 돌렸고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하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후배의 연이은 사과를 받은 선배 장승현은 자신을 걱정하는 원태인을 다독이며 안심을 시키기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유니폼은 다르지만 서로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두 선수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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