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님들'의 뒤끝은 매웠다. 20년도 더 지난 일이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수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이상 50·이탈리아)는 10일 서울 여의도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10월 예정된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방한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호나우지뉴(43·브라질)가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한국에 좋은 기억이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 말을 들은 마테라치는 "한국에 한 번 온 적이 있다. 내게는 그다지 유쾌한 기억이 아니다. 호나우지뉴에게는 좋은 기억일 것 같다"며 입담을 슬슬 끌어 올렸다.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서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연장 후반 터진 안정환(은퇴)의 '골든골'에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칸나바로와 마테라치 모두 한-일월드컵에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하지만 한국과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칸나바로는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마테라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둘은 '내가 뛰었다면 한국전 결과가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에 "당연한 얘기", "너무 쉬운 질문"이라며 파이팅을 펼쳐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마테라치였다. 그는 한국전 승리 주역 안정환과 AC페루자 칼초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하지만 안정환을 향한 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안정환은 정말 좋은 선수다. 하지만 2002년에 이겼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억은 아니다"며 웃었다.
2002년 한국에 '쓴'맛을 본 두 사람은 4년 뒤 활짝 웃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 합작했다.
여의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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