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당초 불펜으로 가기로 했던 이정용이 5선발로 남는다.
염 감독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이정용이 계속 선발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예정이었으나 취소로 불발된 이지강은 롱릴리프를 맡게 된다.
최원태가 트레이드로 오면서 LG 선발진에 변화가 필요했다. 4,5선발을 맡았던 이정용과 이지강 중 1명은 불펜으로 가야했다. 염 감독의 선택은 일단 이정용이었다. 이지강이 선발로서 성장 중이었고, 셋업맨 경험이 풍부한 이정용이 불펜으로 가는 것이 팀 전력상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정용이 실력으로 염 감독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 실력으로 선발로서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3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정용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도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고, 6대2로 승리하며 이정용은 데뷔 첫 선발승을 안았다.
셋업맨에서 선발로 전환해 4경기 동안은 부진했다. 4경기서 던진 이닝이 총 12이닝이었고, 1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서 11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여줬다. 선발로서 적응을 확실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5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자 염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염 감독은 "야구는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이 좋은 것도 좋지만 우선은 선발이 안정되는게 첫번째다. 이정용이 5선발로 나가서 던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우리팀은 중간 투수가 많다. 정용이가 불펜으로 가도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선발에서 던지는 것이 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A 타선이 최근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이정용이 안정적으로 던진 점에서 염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어제가 시험대였다. KIA 타선이 요즘 좋지 않냐"던 염 감독은 "나성범이나 최형우와 같은 강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범타를 유도하면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LG는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최원태-임찬규-이정용의 5인 로테이션에 이지강과 김윤식까지 더해 7명의 선발 투수로 남은 후반기를 치른다. 선발에서 구멍이 날 때 언제든 메울 수 있는 투수가 버티고 있어 선발 강팀이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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