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42)부터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PSG)까지, 해외 축구 '레전드'들이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놀라워했다. 브라질 출신 호나우지뉴(43·브라질), 이탈리아 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이상 50·이탈리아)는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10월 예정된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방한했다.
셋 모두 현역 시절 축구계를 호령했다.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했다.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005년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칸나바로는 2006년 수비수로는 사상 3번째로 발롱도르를 받았다.
한국을 찾은 세 레전드는 한입 모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칭찬했다. 호나우지뉴는 "한국은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상당히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2002년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 축구는 크게 발전했다. 한국의 좋은 아카데미 시스템, 한국의 축구 팬들의 열정적인 문화 덕이다. 유럽으로 많이 진출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을 거둘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지도자를 할 때 한국을 상대하면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한국 선수들은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칸나바로는 중국프로축구 광저우 헝다, 톈진 취안젠(현 톈하이)을 이끈 바 있다.
이들은 한국 축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선수들을 극찬했다. 호나우지뉴와 칸나바로는 "박지성은 좋은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호나우지뉴는 'PSG 후배' 이강인을 두고 "이강인은 좋은 선수다. PSG에서 좋은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래를 기대했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눈여겨 봤다. 마테라치는 "김민재는 훌륭한 실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에서) 1년만 뛰었지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성공적 활약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중국에서 감독할 때 김민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당시에는 다소 실수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말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셔츠(유니폼)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독일로 갔다. 구단과 팬 모두를 위해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기를 바랐다. 나폴리 팬들은 화가 많이 났었다. 김민재가 관광으로라도 나폴리에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손흥민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칸나바로는 '막아보고 싶은 선수'로 주저 없이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손흥민이 (레전드 매치) 와서 뛸 수는 없겠지만, 뛰면 좋을 것 같다.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 손흥민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막아보고 싶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테라치는 칸나바로를 향해 "너무 빨라서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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