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래서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K리그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슈 중 하나로 '징크스 탈출'이 있다. 공교롭게도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 현대가 징크스 탈출의 희생양이었다. 아무래도 워낙 강팀이다 보니 징크스를 안긴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던 모양이다.
지난달 12일 K리그1 22라운드에서 인천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4년여 만에 울산 징크스를 깼다. 2019년 4월 14일 0대3 패배를 시작으로 5무8패를 기록하다가 14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한 달 뒤인 지난 12일 26라운드에서는 강원이 인천보다 더 큰 기쁨을 맛봤다. 이날 2대0으로 승리한 강원은 2012년 7월 15일 이후 25경기 연속 무승(21승4무)이었다가 무려 11년 만에 울산 징크스를 깼다. 울산이 희생양이 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8일 21라운드 포항전(1대0 승)에서 2021년 9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동해안 더비' 원정 승리, 2무2패 끝에 1년4개월 만에 '동해안 더비' 승리를 거뒀다.
이처럼 돌고도는 세상사처럼 스포츠계 징크스도 언젠가 깨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옆동네 징크스 탈출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팀들이 있다. K리그에는 여전히 깨뜨리지 못한 주요 징크스가 남아있다.
현재 남은 징크스 가운데 가장 지독한 것을 꼽자면 K리그1 포항의 'FC서울 징크스'다. 포항은 지난 4일 서울과의 K리그1 25라운드에서 2대2로 비기며 맞대결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을 받아들었다. 2021년 4월 이후 2년4개월째 이어진 징크스다. 1-2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경기 종료 직전 하창래의 극장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한 것에 만족할 정도로 징크스의 위력은 매서웠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전남 징크스'도 지독하기로는 만만치 않다. 이랜드는 지난달 전남과의 K리그2 19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전남 발디비아에게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3대3으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이로 인해 이랜드는 2020년 8월 14라운드때 2대1로 승리한 이후 3년여째 7무4패로 '전남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랜드는 '돌고도는 징크스'를 입증하듯 지난 K리그2 22라운드 김포FC전서 0대1로 패하며 기분좋은 징크스가 깨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랜드는 2022시즌 김포와의 전경기 무패(3승1무)를 포함해 3승2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가 첫패를 당했다.
부산 아이파크도 최근 '부천 징크스'로 인해 빗물 속에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K리그2 24라운드 부천과의 원정경기서 0대0으로 비기면서 2021년 5월 2일 2대0 승리 이후 2년여 동안 4무5패, 또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부산은 선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노렸지만 '부천의 저주' 탓일까, 전반에 공이 구르지 않을 정도로 쏟아부은 기습 폭우 때문에 준비한 플레이를 못하는 등 혹독한 부천 징크스를 절감해야 했다.
대전도 묘한 '선제 실점=패배'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지난 4일 광주와의 K리그1 25라운드에서 0대3으로 패하며 이번 시즌 선제 실점을 허용한 12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징크스 탈출의 서막을 여는 팀도 있다.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발표한 'K리그1 역대 7, 8월 성적 비교(2013~2022년 10시즌 승률 기준)'에서 여름(7, 8월) 승률 하락폭이 가장 큰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월 1무4패 이후 8월 들어 1승1무로 반전에 성공, 희망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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