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런닝맨'이 지난주 이어 또 다시 욕설이 섞인 말싸움이 그대로 노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어촌에서의 여름방학 편이 그려졌다. 이날 일과를 끝내고 나의 잘한 점과 남이 아쉬운 점을 쓰는 그림 일기를 소개하던 중 하하와 양세찬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양세찬은 아쉬운 점을 읽으며 "살다 살다 이런 '양아치' 처음 본다,기분이 더러웠다, 더러운 콧수염 자식"이라며 하하를 향한 악플 수준의 그림일기를 읽었다. 그러자 하하는 "이렇게 쓰는게 어딨어"라고 응수했고, 양세찬은 "일기야"라며 당당하게 큰소리쳤다. 이에 제작진은 '마흔 언저리들의 흔한 말싸움'이라는 자막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하하는 양세찬의 일기를 들은 후 자신의 일기를 다시 썼다. 그는 "모두 모자른 사람이지만 우린 발전했다, 하지만 양세찬 더러운 자식, 못생기고 못 됐다, 꺼져"라며 욕설을 섞은 일기를 읽었다.
한편 '런닝맨'은 지난 주, '이경영밈', '영차샷', 'X탄주' 등 파격적인 수위로 구설에 올랐다. 방송에서 멤버들은 직접 만든 요리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전소민이 하하에게 건배사를 해달라고 하자, 하하는 유튜브에서 배워온 건배사가 있다며 일어서서 양세찬과 "좋았어"를 한 번씩 외쳤다. 이어 제일 마지막에는 '영차' 다 함께 외치며 하체를 살짝 틀면서 건배를 완성했다.
건배 후 양세찬은 하하에게 "형 이거 원래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며 머쓱한 듯이 말했고, 하하는 "그래서 우리가 이건(?) 안 했잖아"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하가 한 건배사는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 폭탄주 제조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부패 정치인인 장필우(이경영 분)가 별장에서 나체로 퇴폐적인 게임을 하며 성기로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최근 패러디한 개그맨들이 만든 유튜브 콘텐츠 '경영자들'에 등장하면서 온라인상 하나의 '밈'이 됐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지상파 예능에서 나올 밈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제작진이 편집하지 않은 것 역시 놀라워하는 분위기. 하지만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과나 설명은 없었다.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런닝맨 게임'이 유행할 만큼 시청자 층이 넓은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런닝맨'은 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9개국에 수출됐다. 과거 유재석은 잦은 배신과 도둑질 등으로 게임을 이끌어 가는 멤버들에게 "이거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봅니다"라며 "더 이상 우리 이런 거(도둑질) 하면 안 돼요"라고 말한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런닝맨'이 지켜야할 선에 대해 제작진과 멤버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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