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루에 수명이 하루 씩 줄어드는 것 같다(웃음)."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이런 농을 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키움은 하루 전 KIA를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혜성이 4안타 5타점,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8-0까지 앞서던 키움은 불펜이 잇달아 실점하면서 9-6까지 추격 당했고, 7회말엔 2사 만루 역전 위기까지 겪었다. 8회에도 2사 1, 2루 동점 위기를 간신히 막았다. 4연패를 끊은 날이지만, 승리가 승리처럼 여겨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승부였다. 홍 감독은 "팀에서 제일 강하고, (벤치에서) 믿는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 그런 상황이 발생하니 답이 안나온다. 김재웅은 재정비를 마치고 구위가 괜찮아졌는데, 빗맛은 안타 등 과정이 꼬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마음이 크니 쫓기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진행하기가 버겁다"고 한숨을 쉬었다.
홍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말 최원태가 떠난 뒤 꼬여버린 선발진 퍼즐을 맞추기 쉽지 않다. 전반기 순위 싸움 탓에 휴식 타이밍을 놓친 안우진와 후라도는 8월 들어 피로가 누적되면서 뒤늦게 휴식기를 갖고 있다. 19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열흘 간의 휴식을 마친 안우진이 돌아오지만, 이튿날인 20일 경기엔 후라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문제는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기 힘들다는 것. 최원태를 LG에 내주고 데려온 투수 김동규가 지난 13일 대체 선발로 등판해 테스트를 받았으나, 2이닝 4안타(1홈런) 3볼넷 5실점 뭇매를 맞았다. 앞서 안우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미 대체 선발 카드를 소모한 터라, 또 다른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불펜 데이로 빈 자리를 메우고자 해도 최근 경기 흐름을 볼 때 약보단 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홍 감독은 후라도의 대체 선발 기용에 대해 "퓨처스(2군)팀에서 준비 중"이라고 운을 뗀 뒤 "어제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기는 했는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하루 정도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이닝 투구를 기대하기보단 오프너 개념이다. 3이닝까지만 흐름 잘 잡아준다면 승부를 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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