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연봉이 두 배나 뛴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32).
그럴 수밖에 없었다. 뛰어난 타격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2022시즌엔 7월 한 달간 타율 4할7푼6리, 30안타, 5할 가까운 출루율(0.492)을 기록하며 KBO리그 월간 MVP까지 수상하는 등 뜅어난 활약을 펼쳤다. KIA가 가을야구 경쟁을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그림은 달랐다. 날카로웠던 방망이가 무뎌지면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외야 경쟁자 고종욱 이우성의 활약도 이창진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줄어든 플레잉 타임은 경기력으로도 연결됐다. 7월 9경기에서 고작 5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친 이창진은 8월 5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타율 0에 그쳤다. 단 한 개의 볼넷도 골라내지 못했고, 삼진만 3번을 당했다.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전. 7번 타자-좌익수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창진은 그야말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다음 타석에서 초구부터 도루를 감행, 2루를 훔쳤다. 이 도루를 시작으로 득점권 포지션을 만든 KIA는 김태군의 2루타와 상대 실책 등을 더해 3득점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창진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또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김태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3회초 키움 선두 타자 김동헌이 좌중간으로 날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키면서 선발 투수 이의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도 이원석이 좌측 펜스 방향으로 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워닝 트랙에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KIA는 이날 8차례 공격 중 6회말 단 한 이닝을 제외한 나머지 이닝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1대3 쾌승. 15일 키움전에서 6대9 패배를 당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침을 딛고 공수에서 펄펄 난 이창진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밤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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