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회는 없습니다."
임병욱(28·키움 히어로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아찔했던 건 수비였다. 1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안치홍이 친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우익수로 출장했던 임병욱은 전력 질주를 했고,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렸다. 그러나 포구에 실패했고, 공이 빠졌다. 그사이 1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안치홍은 2루에 안착했다.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코스였던 만큼, 판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치홍의 기록은 2루타.
수비에서의 아쉬움은 타격으로 날렸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낸 뒤 득점에도 성공한 임병욱은 4회에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6월 11일 이후 2개월 만에 나온 홈런.
7회에 안타 한 방을 더한 뒤 8회에 다시 볼넷을 얻어냈다. 2안타(1홈런) 4출루 경기.
키움은 7대6으로 승리하면서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임병욱은 1회 수비에 대해 "전력 질주를 했고,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다. 안일하게 하다가 나온 것이라면 실망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다음에는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당시 마운드에 있던 신인 오상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임병욱은 "많이 미안하다. (오상원이) 2군에서 올라와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텐데 미안했다. 그래도 그런 마음이 있어 4출루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경기 때는 집중하느라 미안하다고 못했는데 이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홈런과 4출루 경기. 임병욱은 "2군에서 강병식 코치님, 김태완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가운데 좁혀 놓고 치는 연습을 했다. 그러다보니까 가운데에서 오는 커브가 걸렸던 거 같다. 넘어갈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오랜만에 홈런이 나왔다"라며 "기분은 좋았지만, 역전한 상황은 아니어서 좋아하지는 않았다. 경기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2014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어느덧 10년 차를 맞았다.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 임병욱으로서도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임병욱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1회의 수비도 나온 거 같다. 집념이라고 해나 싶다. 공을 잡고자하는 의욕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팬들이나 보시는 분들이 이 선수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노력을 하면서 선수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걸 보이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키움은 적극적인 트레이드도 외부 선수 수혈이 많았다. 임병욱은 "오늘 경기로 아직 남아있는 프랜차이즈 선수들도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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