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메이저리그 잔류 청신호!
류현진이 또 이겼다. 류현진에게 고무적인 건, 빅리거로 새로운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5이닝 2실점했지만, 팀이 10대3 대승을 거둬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 2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점수로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도 이날 경기와 똑같이 5이닝 2실점 비자책 경기를 했다. 감격의 복귀승. 2경기 연속 비자책 기록으로 14이닝 동안 자책점 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평균 자책점오 1.89로 낮출 수 있었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넘게 쉰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쾌조의 페이스다. 패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복귀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초반 긴장만 하지 않았다면, 경기 감각 문제만 드러내지 않았다면 그 경기도 무난하게 막을 수 있어 보이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가 중요했다. 복귀전 승리가 운이었는지, 아니면 실력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똑똑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140km 정도의 평균 구속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치고는 매우 느린 구속. 하지만 수술 후 복귀했고, 나이도 30대 중반이 넘은 만큼 구속에 집착하고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장기인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힘 넘치는 빅리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100km 근처의 느린 커브는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이날 상대 선발이 100마일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그린이었는데, 그가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걸 여실히 증명했다.
아직은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릴 때라 이날도 투구수를 83개로 끊었다. 투구수 100개에 도달하고, 구속도 조금 더 늘면 류현진은 빅리그 선발 투수로서 다시 완벽하게 연착륙할 조짐이다.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기복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끝난다. 복귀 후 투구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새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판가름 날 게 분명했다. 때문에 류현진도 어느정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을 남기고 복귀에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일단 3경기는 합격이다.
이제 류현진 스스로도, 그를 지켜보는 구단들도 1~2선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3~5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만 줘도 최소 2~3년 계약이 따라올 수 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한 번 더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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