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는 마음이 콩밭(인터밀란)으로 향해 있고, 감독은 그런 선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이적을 요구하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어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3일(한국시각) '포체티노 감독과 루카쿠는 첼시 훈련장에서 한 마디 말도 섞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무척이나 어색한 풍경이다. 포체티노가 루카쿠를 아예 선수취급 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는 루카쿠를 1군 전력으로 쓸 계획이 전혀 없다. 그래서 아예 훈련도 1군 선수단이 아닌 팀의 21세 이하 선수들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루카쿠의 계속된 이적요구 때문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루카쿠와 첼시 구단 자체가 아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첼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인 9750만파운드(약 1660억원)에 루카쿠를 재영입했다. 원래 루카쿠는 2011년에 처음으로 첼시가 영입했던 선수다. 그러나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하다가 2014년에 에버튼으로 완전이적해 떠났다.
이후 맨유(2017~2019)와 인터밀란(2019~2021)을 거친 루카쿠는 2021년 화려하게 첼시에 귀환했다. 첼시는 인터밀란에서 두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공격력에 물이 오른 루카쿠를 다시 데려와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루카쿠는 첼시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2021~2022시즌에 EPL 8골에 그쳤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는 신경전을 펼쳤다.
첼시는 루카쿠를 다시 '임대'로 돌렸다. 2022~2023시즌에 인터밀란으로 다시 임대됐는데,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세리에A에서 10골을 포함해 총 14골을 터트렸다. 첼시와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게 다시 입증된 것.
루카쿠는 이 때문에 인터밀란 완전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첼시로 복귀하고야 말았다. 인터밀란의 영입 타깃도 루카쿠가 아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루카쿠는 첼시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당연히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미러는 다른 매체인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루카쿠가 스탬퍼드 브리지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뒤로 포체티노 감독과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다'면서 '루카쿠는 인터밀란 이적을 원하지만, 그 희망은 꺼진 것으로 보인다. 인터밀란이 마르쿠스 튀람과 마르코 아르노토비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루카쿠는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기회도 거절한 채 인터밀란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두산 블라호비치와의 스왑딜이다. 그러나 인터밀란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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