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러다 정말 '다패왕'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이영상 수상자(2009년 아메리칸리그) 출신이자 류현진의 옛 동료로도 유명한 잭 그레인키가 매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레인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레인키는 4⅔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0대5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승 13패가 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5.34에서 5.28로 낮아졌다.
이날 패전으로 그레인키는 리그 패전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공교롭게 팀 동료인 조던 라일스(3승 15패)다. 승률은 그레인키가 단연 꼴찌다.
그레인키는 1회부터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한국인 빅리거 배지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케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 앤드류 매커친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사 3루에서 조슈아 팔라시오스를 1루 땅볼로 막아내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2회초 결국 선취점을 빼앗겼다.
엔디 로드리게스에게 안타, 잭 스윈스키에게 볼넷, 리오버 페게로에게 볼넷을 줬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알폰소 리바스에게 다시 병살타를 뽑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교환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아리카 윌리엄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레인키는 3회초 다시 배지환을 마주했다. 선두타자 배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헤이즈에게 2루타를 허용해 2점째를 잃었다. 무사 2루가 계속됐으나 그레인키는 매커친과 팔라시오스, 로드리게스를 연속 범타로 막아내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레인키는 4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5회초에도 윌리엄스와 배지환을 땅볼로 솎아냈다. 8타자를 연속해서 아웃시키며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5이닝을 눈앞에 두고 헤이즈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가 되자 캔자스시티 벤치는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모양이었다. 그레인키의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지만 여기서 투수를 교체해버렸다. 2점 차이에 4회 2사 후 주자 한 명을 내보내 강판을 당하는 일은 왕년의 그레인키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모다. 구원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매커친을 막아 그레인키의 자책점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레인키는 2004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했다. 2009년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22년 친정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커리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은퇴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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