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래 축구를 봤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
풀럼 수비수 테테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코티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2라운드(64강) 도중 한 행동을 지켜본 팬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테테는 후반 초반 축구화가 찢어지는 흔치 않은 해프닝을 겪었다. 이에 더해 축구화를 신으러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직접 달려갔다! 벤치에 따로 여분이 준비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테테는 터널에 진입하기 전 손에 들고 있던 오른쪽 축구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보통은 벤치에서 미리 준비한 축구화로 갈아 신는다.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선수가 직접 라커룸으로 달려가는 장면은 흔치 않다.
'테테의 축구화'는 '스노우볼'이었다. 전반 19분 미키 판더벤의 자책골로 1-0 리드한 풀럼은 측면 수비수인 테테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11분, 이반 페리시치가 좌측에서 크로스를 띄웠고, 이를 히샬리송이 파포스트 부근에서 헤더로 득점했다.
하지만 테테의 스노우볼은 굴러가다 말았다. 풀럼과 토트넘은 1-1 무승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토트넘의 1, 2번 키커인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가 연속해서 득점한 뒤 3번째 키커 다빈손 산체스가 실축했다. 반면 풀럼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라울 히메네스, 해리 윌슨, 팔리냐가 연속해서 득점했다. 풀럼이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테테가 5번째 키커로 등장했다. 테테가 갈아신은 축구화로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테테는 그렇게 승리의 영웅이 됐다. 반면 토트넘은 테테의 '도움'을 받고도 카라바오컵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15년째 무관' 토트넘은 이제 프리미어리그와 FA컵만을 남겨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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