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예비 시어머니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가 대리 효도라는 말을 듣고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어머니 생신에 문자 한 통 드리라고 했다 대리효도 소리 듣고 엄청 싸웠다. 내가 잘못한 것이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2월 상견례를 한 후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상견례 이후에 부모님을 뵙거나 연락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이번주 금요일이 어머니 생신이라 여자친구에게 축하한다고 문자나 카카오톡 하나만 드리면 어떻냐고 물어봤다."라고 운을 뗐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제안을 들은 여자친구는 "금요일에 찾아뵐건데 뭐하러 연락을 드리냐"라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A씨는 "그래도 가족될 사이인데 미리 연락을 드리면 좋지 않냐."라고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어머니가 어떻게 내 가족이냐, 나는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다. 혼인신고를 하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오빠만 나오지 어머니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반박했고 A씨는 "그게 무슨 소리냐, 시어머니니까 가족이다. 가족이 아니면 뭐냐."라며 대립하기 시작했다.
A씨와 여자친구는 문자를 보내는 것이 '대리효도'인가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여자친구는 "그냥 오빠네 엄마다. 왜 대리효도를 시키려고 그러는 것이냐. 연락을 강요하고 있으니 대리효도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A씨는 "상견례 이후 만난 적도 없고 생신이니 문자 한 통 드리는 건 대리효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말다툼을 한 이후로 연락이 없는데 이게 맞는 것이냐."라며 "정말 진지하게 파혼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결혼해서 실컷 할 텐데 왜 미리 하라고 강요를 하냐.", "결혼 전이고 생일에 찾아뵐 건데 문자까지 드려야 하냐."라며 강요를 한 것이 맞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에 "시어머니에게 문자 하나 보내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 "여자친구가 어른에 대한 공경이 기본으로 없는 것 같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축하 문자는 보낼 것 같은데 시어머니 될 사람에게 저러다니 남보다 못한 취급을 한다."라며 여자친구가 잘못했다고 하는 이들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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