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 농구, 풋살,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운동선수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던 '십자인대 파열'이 일반인까지 폭 넓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은 심각한 무릎손상에 속하지만, 일반인은 운동선수보다 관련 지식이나 응급치료 여건이 되지 않아 방치했다가 2차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인 '십자인대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6만4766명이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5만6276명, 2021년 5만1348명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5만5183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정강이뼈를 고정해 무릎이 회전할 때 관절의 안전성을 담당하는 부위로, 위치에 따라 무릎 앞쪽에 있는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무릎 뒤쪽에 있는 인대를 '후방십자인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면,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조직이 약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인 경우가 대다수다.
십자인대 파열은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 정지, 잘못된 착지 등으로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파열될 수 있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도 구기 종목 촬영 중 착지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한 개그우먼도 춤을 추던 중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과 인대, 반월상 연골도 함께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안에 피가 고이게 되면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단순한 염좌 및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통증이 잦아들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이 어렵고 무릎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등 주변 조직으로 2차적 손상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부상 직후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연골은 무혈성 조직인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되도록 응급치료가 필수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지환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 직후 심한 통증이 수일 이내 잦아들기도 하는데 이를 간과해 방치할 경우 주변 조직의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적절한 응급 처치 후, 면밀한 신체, 영상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며 수술 여부와 시기는 인대 파열 정도와 동반 손상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신체검사나 X선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제한된다.
십자인대 파열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 동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40% 이상인 만큼, 수술 여부와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MRI 검사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미한 십자인대 파열은 약물이나 주사, 보조기 착용과 스포츠 재활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무릎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연골 파열 등 동반 손상이 있을 시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수술 후 재활 치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관절 운동 범위와 근력 회복 외에도 고유 신경 및 위치 감각 상승을 위한 스포츠재활이 병행되어야 올바른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거나 책상 위에 손을 얹고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으로 무릎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무릎을 충분히 스트레칭 하여 풀어준 후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지환 교수는 "혹시 충분한 스트레칭에도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RICE(Rest; 안정, Ice; 얼음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 요법'을 통해 추가적인 손상을 최소화 시키는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응급처치 후 통증이 잦아들더라도 반드시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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