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케인이 없다면 토트넘은 강등권.'
과장을 조금 섞었겠지만 그렇게 틀린 말 같지도 않았다. 이는 토트넘 핫스퍼 출신 축구전문가 제이미 오하라가 실제로 했던 말이다.
하지만 역시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었다. 토트넘은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와 새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 속에 케인의 빈자리를 십시일반으로 잘 채운 모습이다.
토트넘은 케인 없이 맞이한 2023~2024시즌 초반 순조롭다. 카라바오컵 첫 경기에서 광속 탈락한 점이 뼈아프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승 1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요행이나 상대 실수를 틈타 억지 승점을 쌓은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새로운 공격전술, 정상급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센터백 특급 유망주 미키 반더벤의 가세, 중앙 미드필더 이브스 비수마와 파페 사르, 좌우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와 페드로 포로의 각성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한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손흥민은 카리스마 유형은 아니다. 그는 항상 웃으며 밝고 긍정적이며 겸손하고 성실한 캐릭터로 유명하다. 현지 별명이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나이스 원 쏘니(Nice one Sonny)'일 정도다.
이런 성품은 주장으로 역할을 하는 데에도 묻어났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4일(한국시각) 토트넘의 클럽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의 해트트릭 영웅 손흥민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몇 주 만에 포스테코글루가 팀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했다'라며 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는 우리가 공을 가지고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 진영에서 최대한 높은 곳에서 플레이하길 원한다. 경기장에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클럽 내에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유럽 축구에서 주류를 형성하는 백인이나 남미, 아프리카계 어디도 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그룹을 편견 없이 통솔하며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한 시즌에 30골을 책임지는 케인이 나갔지만 팀이 더욱 똘똘 뭉치면서 극복해가는 모습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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