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성숙한 모습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이우석(26·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 양궁을 이끌 '신궁'으로 꼽혔다. 인천 선인고 재학 중이던 2013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무려 5관왕에 올랐다. 2014년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선 17세 이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운명은 묘하게 흘러갔다. 이우석은 성인 레벨에 올라선 뒤 큰 무대 앞에서 마지막 한 발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상위 세 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도쿄올림픽 때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진 대표팀에 합류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국군체육부대 이등병 신분으로 합류했던 당시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을 차지했다면 병역특례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조차도 이우석의 몫은 아니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우석은 다시 사선 앞에 선다. 그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는 2023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일 막을 내린 2023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도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상에 오른 이우석은 덤덤했다. 그는 "긴장을 많이했는데 1등을 해서 다행이다. (항저우 대표팀 중 유일하게 4강 진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 최종 결과는 1등으로 잘 나왔다. 좋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나왔다. 그동안 마지막 순간 10점을 쏘려는 마음이 과하게 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쏴야 하는데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의 눈물을 항저우에서 환희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동료들은 그를 믿고 있다. '막내' 김제덕(19·예천군청)은 정몽구배 8강에서 이우석에 패한 뒤 "(경기 때) 같은 팀이라 편하면서도 어려웠다. 선의의 경쟁이다. 하나를 더 배웠다. 아시안게임 때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우석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나머지 실수도 많았다. 어리숙하게 행동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때는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보다 지금까지 해온 과정들을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번 항저우대회 양궁은 10월 1일부터 레이스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이우석 김제덕을 비롯해 오진혁(42·현대제철) 김우진(31·청주시청)이 출격한다. 용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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