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졸 유격수가 데뷔 2년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다. '국민유격수'의 발자취를 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은 동나이대 내야수 중 첫손 꼽히는 유망주다. 데뷔 첫해 1군 주전 유격수를 꿰찼고, 공수에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이 돋보인다.
신인 때부터 KBO리그 역대 최고 유격수로 거론되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점은 거대한 행운이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을 거치며 무려 6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반지의 제왕'이기도 하다.
특히 '아웃될만큼만' 던지는 힘뺀 송구로도 악명높았다.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님에도 강한 어깨와 영리한 시프트로 정확한 수비 위치를 잡은 뒤 주자가 빠르면 민첩하게, 느리면 좀더 여유있게 1루에 던져 비슷한 타이밍에 아웃시키곤 했다.
5일 만난 박 감독은 "'왜 맨날 아슬하게 던지느냐'는 원망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전력질주하면 세이프될 것 같았는데, 막상 아웃인데다 무리하느라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선후배들도 있었다는 것.
그는 이재현의 수비에 대해 "고졸 2년차인데 저 정도면 많이 능숙해졌다. 이렇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 내가 2년차 때보다 훨씬 낫다. 그때 나는 이재현처럼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진 못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올해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체력적인 부담도 있는데, 잘 극복하고 있다. 좋은 커리어를 계속 쌓고 있다"고 칭찬했다.
"난 김재박 감독님이 늘 지옥훈련을 시켰다. 덕분에 수비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재현도 캠프 때 수비 연습을 그만큼 착실하게 했다. 이제 상대 타자의 주력이나 타격 스타일에 대한 데이터만 더 쌓으면 된다. 빠른 타자일 때는 백핸드로 잡아서 더 힘을 실어서 던져야하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런 디테일은 좀더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
박 감독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수비는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아직 이재현에겐 더 성장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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