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매치 휴식기가 아쉬울 뿐이다. K리그1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았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가 열렸다. 흥행 폭풍의 선두에는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한 FC서울이 있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FC서울의 도전은 눈물겨울 정도로 찬란하다. 올 시즌도 유일하게 앞자리 숫자가 다르다. FC서울의 평균 관중은 2만1941명이다. 평균 관중 2위 울산 현대(1만7618명)보다 3800여명이나 더 많다.
프로의 세계에서 성적은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성적보다 더 큰 가치는 사람, 즉 팬이다. 팬이 없는 프로는 존재할 이유가 사라진다. 마의 '2만명'을 허문 FC서울의 흥행 바람은 K리그의 비타민이다. 행보도 놀랍다. FC서울은 올 시즌 안방에서 15경기를 치렀다. 네 자릿수 관중은 단 1경기도 없다. 악천후와 주중의 한계도 비켜갔다.
최다 관중은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공연을 한 4월 8일 대구FC전이었다. 무려 4만500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전북 현대와의 '전설매치'가 열린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폭우에도 3만7008명이 상암벌을 찾았다. 4월 2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선 3만186명, 가장 최근 홈경기인 지난달 27일 울산전에선 2만7051명이 운집했다.
가장 많은 관중을 유치한 구단에 돌아가는 '풀 스타디움'상은 FC서울의 독무대다. FC서울은 올해 두 차례 '풀 스타디움'상을 독식했다. 진일보한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FC서울은 현재 시즌 누적 관중 32만9166명을 기록 중이다. 일찌감치 2019년 서울이 세운 최다 관중(32만4162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초 40만명 돌파도 시간문제다. 올 시즌 남은 홈경기는 4경기다. 4경기에서 7만884명이 더 입장하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달성하게 된다.
이유있는 '고공행진'이다. FC서울은 2004년 연고를 서울로 복귀한 후 첫 머리에 팬을 올려놓았다. 2005년 '박주영 바람'에 이어 2010년에는 첫 평균 관중 3만 시대(3만2576명)를 열었다. 그해 5월 5일 성남전의 6만747명은 지워지지 않는 환희의 역사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 테마 파크로 변신했다. 경기장 북측 광장에는 공연존, 어린이존, 응원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 축제의 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경기장 내에도 치어리더가 등장했고 이벤트도 대폭 강화했다. 먹거리도 풍성했다. 상암벌은 가족단위의 팬들을 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장이었다.
그 흐름은 진행형이다. FC서울 DNA의 정점에는 여전히 팬이 있다. 미래는 더 밝다. 가장 고무적인 건 어린이 팬의 증가다. 티켓 구매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이대는 20대(31%)와 40대(25%)다. 40대의 경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다수를 차지했다. 어린이 1명당 1.7장의 성인티켓이 추가로 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FC서울 활성회원의 경우 남녀 모두 40~44세 비율이 각각 17.4%와 17.6%로 가장 높았고, 35~49세까지가 절반에 가까운 40%를 차지했다. 매경기 실시하고 있는 '고객설문조사'에선 해당 연령대의 방문 목적이 '자녀가 축구를 좋아해서 가족이 모두 관람하게 됐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FC서울은 주요 타깃도 어린이 팬으로 설정했다. 찾아가는 축구교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알림장 등을 이용한 경기 홍보, 경기장 주변의 아파트 홍보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그 결과, 어린이권종 구매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4%에서 올해 16%로 늘어났다.
티켓 재구매율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25%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픽업, 포토카드, 포토존, 북측광장 이벤트 강화, 푸드트럭의 확대 등 재구매를 높이기 위해 관람 경험을 개선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문자메시지 발송과 상황에 따른 타깃 프로모션은 이미 일상화가 됐다.
FC서울 구단은 "내부적으로 관람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그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표를 설정하고, 전 구성원이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팬들의 의견을 데이터화해 업무도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 K리그 관중 폭발은 FC서울이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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