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게 무슨 굴욕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촌극이 발생할 수 있을까 궁금해질 정도의 일이 일어났다. '일본인 스타' 오타니의 대역이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LA 에인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가 열린 6일(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 에인절스 구단은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선수단 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모두 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관례처럼 이렇게 단체 촬영을 한다고 한다.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이번 시즌은 어떻게든 가을야구에 가겠다며 총력을 다했지만, 또 미끄러진 분위기다. 여기에 팀 최고 스타 오타니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파열로 투수로는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타자로 시즌을 완주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는데, 옆구리 부상으로 2경기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현지에서는 오타니는 뛰겠다고 했지만, 필 네빈 감독이 이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화가난 것일까. 오타니는 단체 사진 촬영에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아니고,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는 선수가 촬영에 임하지 않았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라면 모를까, 평소 올바른 행실로 정평이 난 오타니이기에 이 불참에 뭔가 의미가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옆구리가 아파도, 사진을 찍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구단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불참 이유를 댔다.
에인절스 구단은 부랴부랴 오타니 유니폼을 입힌 대역을 사진에 투입했다. '가짜 오타니'라도, 오타니 없는 사진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타니와 에인절스 사이의 심각한 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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