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가 혼을 빼는 뛰는 야구로 특급 사이드암 고영표를 잡았다.
LG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3차전에서 고영표를 흔들어 6이닝 6득점 하며 11대4 대승을 거뒀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18개의 퀄리티스타트로 2위인 투수. 제구도 좋고 무엇보다 직구처럼 오는 체인지업은 연타가 힘들다. LG의 공략 포인트는 뛰는 야구였다.
3회초 선두 문성주의 우익선상 2루타와 박해민의 2루쪽으로 크게 튀는 바운드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박해민이 퀵모션이 빠르지 않은 고영표의 타이밍을 빼앗아 2루 도루로 1사 2,3루. 홍창기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가 터졌다. 박해민의 2루도루로 단숨에 동점이 될 수 있었다.
2-3으로 역전 당한 4회초에도 뛰는 야구로 고영표의 혼을 뺐다.
1사 후 문보경이 2타석 연속 밀어친 안타로 3-유 간을 갈랐다. 오지환 타석 때 2루를 훔치자 마자 오지환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3-3 동점.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2루. 2루주자 오지환이 3루를 훔친 뒤 문성주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아 4-3 역전주자가 됐다. 역전 결승 득점까지 매 순간 도루가 껴 있었다.
LG는 6회초 1사 후 문보경이 고영표를 상대로 이날 3번째 안타를 날린 뒤 오지환이 3구째 135㎞ 직구를 당겨 우측 담장을 빨랫줄 처럼 넘는 투런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6-3으로 앞선 8회초 박동원의 시즌 19호 중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뛰는 야구를 막지 못한 고영표는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10안타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7패째(10승). 지난 1일 키움전 5이닝 6실점에 이어 9월 2경기 연속 6실점. 8월까지 2.45이던 평균자책점이 2.99로 크게 올랐다.
중요한 3루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쐐기 투런홈런 포함, 4타수2안타 3타점 1사구, 1도루로 활약한 오지환은 "아무래도 투수 습관을 보고 확실할 때 뛰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팀의 적극적 뛰는 야구에 대해 캡틴은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그런 과감한 플레이를 잘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이게 그 순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상대팀이 어디가 됐든 뛰는 걸 많이 해놓으면 생각 자체만 해도 부담일 수 있지 않나. 무조건 정확히 던지란 법이 없고 신경 쓰면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압박을 주는 게 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더 떨리는 상황인데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는 아무래도 1,2, 3선발이 계속 돌지 않나. 연타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안타 치고 볼넷 하나 나가서 뛰는 걸로 실책을 유도할 수도 있는 거다. 도루로 3루 가면 점수가 쉽게 날 수도 있다"며 뛰는야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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