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복귀 후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가면서 올해 말 FA 시장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이후 18년 만에,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째로 같은 수술을 받은 것인데, 사실 재기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에 따라 토론토 구단도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에 놀라는 분위기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8일(이하 한국시각) '작년 여름 TJS를 받은 류현진이 효과적으로 던지는 건 둘째 치고, 다시 투구를 할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며 '35살의 나이였고, 생애 두 번째로 같은 수술을 받은 것이니 류현진에게는 또다른 도전이고, 토론토로서도 2023년 그에 대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막막했다'고 전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류현진이 올시즌 중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더 나으면 나았지 예전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주고 있다"면서 "그가 매우 잘 던져주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일종의 보너스"라며 반겼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해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5이닝 동안 4안타로 2실점하며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복귀 후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5, WHIP 1.06, 피안타율 0.219를 마크했다. 34이닝 동안 볼넷 8개를 내준 대신 삼진은 28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이 이날 오클랜드전에서 최고 90.7마일, 평균 88.9마일로 수술 이전과 비교해 1마일 정도 덜 나오고 있지만, 어차피 구속을 한 두 달 사이에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올해 말 FA 시장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선발투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선발투수 부족에 시달리는 팀들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통틀어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는 54명인데, 남은 시즌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 수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57명, 2019년 61명에서 2021년 39명, 작년 45명에서 회복되는 추세이기는 하나, 이런 이유로 양질의 선발투수를 확보하기 위한 구단 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발투수를 4,5선발 혹은 그 이상의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보는 구단이 한 둘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류현진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두 차례 수술과 13번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건강을 담보할 수 없다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욕 메츠 팬매체 라이징 애플은 이날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반드시 멀리해야 하는 FA 선발투수 5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그 첫 번째 케이스로 꼽았다.
이 매체는 '슈어저와 벌랜더는 나이가 많은 투수에 거액을 투자하는 게 위험한 도박이라는 걸 잘 보여준 예다. 그 둘의 행적을 감안하면, 구단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투수들을 선택하는데 있어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며 '이런 그룹에 포함되는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매체는 '그는 통산 3.25의 평균자책점과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면서도 '반면 투구폼과 커맨드가 일정하지 않아 볼넷이 늘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를 메츠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면 안되는 이유는 기량 문제가 아니라 건강 문제다. 그는 건강할 때만 좋은 제구와 꾸준함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내년 37세가 된다. 그 정도 나이의 투수가 그렇게 많은 부상 경력을 안고 있다면 메츠가 노려야 할 타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메츠는 2021년 12월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를 3년 1억3000만달러, 지난 겨울에는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67만달러에 각각 영입했지만, 지난 7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각각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냈다. 두 선수 모두 메츠 이적 후 몸값을 해내지 못했고, 부상으로 고생한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도 나이와 부상 경력을 보면 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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