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5일 이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전.
두산 좌완 선발 최승용은 공 10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첫 타자 이명지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2번 김민기 타석이 채 끝나기 전이었다. 투구수 10개가 채워지자 이원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갑작스러운 부상이었을까, 위장선발이었을까.
아무 것도 아니었다. 철저히 계획된 일이었다.
두산 측은 "부상 등 이유는 아니다. 손가락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만 하려는 등판이었다. 1군 콜업을 앞둔 투수는 많이 던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5일 KIA전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취소돼 한숨 돌렸지만 이번주 당초 8연전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주말에도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치러야 한다. 선발투수가 모자란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 일부가 비어있는 상황. 설상가상 더블헤더까지 겹쳤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란 투수는 모두 동원해야 한다.
최승용은 8일 콜업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베테랑 장원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KIA전 3이닝 피칭(3안타 무4사구 비자책 2실점)이 마지막 퓨처스리그 등판이다. 8일 잠실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5월23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 승리로 학수고대하던 통산 130승을 거둔 기분 좋은 같은 장소 같은 팀이다.
두산 퓨처스리그는 당장 콜업가능한 선발 투수와 시간이 필요한 투수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최승용 장원준 박신지 등이 1군 대기조다. 박신지는 지난달 26일 SSG와의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이후 우천 취소 등으로 너무 긴 실전 공백이 있었다.
반면, 밸런스 회복이 필요한 김동주나 김민규 등은 당장 급히 1군에서 콜업할 투수는 아니다.
때문에 김동주는 7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길게 소화했다. 5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민규도 지난 2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동주와 김민규는 완벽하게 밸런스를 회복하고 올라와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야 할 영건 듀오다.
가을야구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1군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한 분리 시스템. 과연 퓨처스리그까지 발벗고 나선 노력이 두산의 가을야구 행 결실로 맺어질 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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