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뜨거운 타격전이 펼쳐진 수원에 '대타' 강백호가 등장했다. 그리고 슈퍼스타의 진가를 보여줬다.
강백호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 KT가 9-5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신본기 대신 대타로 나섰다. 그리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SSG는 선발 문승원이 3회까지 7실점하며 무너졌고, 2번? 투수 박종훈이 올라온 상황. 하지만 박종훈은 첫타자 배정대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시작으로 2루 도루를 내줬다. 알포드 오윤석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지만, 대타 장성우와 다음타자 김상수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은 강백호였다. 파울 4개를 친 강백호는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훈의 7구째 139㎞ 직구를 통타, 그대로 KT위즈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강백호에겐 고단한 한 해다. 시즌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4경기에서 타율 4할(14타수 7안타, 2루타 2)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호주전 2루타 직후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되는 희대의 본헤드 플레이로 질타받았다. 맹활약을 펼치고도 한국의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참사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적잖은 마음 고생에 개막 직후 커리어 로우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중 2차례나 2군에 내려갔다. 같은 천재형 타자로 분류되는 이정후가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양새다.
7월말 1군에서 말소된 강백호는 9월 1~3일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고,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 첫 경기부터 1군에 콜업됐다. 3경기 모두 대타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이 감독은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는 박병호와 함께 지명타자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알포드-배정대-김민혁으로 이뤄진 외야에 지금 당장 파고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날 경기전 만난 이 감독은 강백호의 상태에 대해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보니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 오늘 연습하는 걸 보니 아주 좋았다"고 평했다.
강백호는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해야한다. 이정후가 빠진 이상 강백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 감독은 "잘하고 와야지"라며 어린 제자를 격려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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