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내 타율, 홈런, 타점, 최다안타, 장타율 1위를 독식하는 선수가 올 겨울 FA로 풀린다. 4년전 아쉬움을 풀 수 있을까.
그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다. 전준우는 올시즌 타율 2할9푼9리(391타수 117안타) 14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중이다. 이는 그대로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롯데 타격 부문별 1위 기록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 역시 3.21로 투타 전체를 합쳐 1위다.
전준우는 4년전 아픈 기억이 있다. 2019년 타율 3할1리 22홈런 83타점 OPS 0.839의 호성적을 냈지만, 대졸 외야수의 특성상 33세의 나이가 문제였다. 외야 수비가 썩 좋지 않아 향후 1루수 전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준우는 4년 최다 34억원에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것을 선택했다.
4년간 전준우는 주장의 리더십부터 주축 타자다운 꾸준함, 클러치 히터의 면모까지 스스로를 증명했다. 포지션은 지명타자에 가깝지만, 수비 역시 1루보다 외야 비중이 더 크다. 올스타에도 선정될 만큼 간판타자로서의 인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롯데 타선에서 전준우의 무게감이 만만찮다. 이대호의 은퇴와 한동희의 부진, 외국인 농사의 실패, 국내 최대 높이(6m)의 담장이 어우러지면서 롯데는 팀 홈런 꼴찌를 다투는 '소총 타선'이 됐다. 그 와중에 팀내 유일의 두자릿수 홈런 타자다.
꼭 홈런이 아니라도, 올해 롯데에서 고비 때 장타 한방으로 흐름을 바꿀줄 아는 선수는 전주우와 안치홍, 정훈, 유강남 정도가 전부였다. 전반기 외인 렉스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홈런 4개를 쏘아올렸지만, 후반기 구드럼은 단 1개의 홈런도 없다.
롯데는 전준우와 같은해 안치홍(4년 최대 56억원)을 시작으로 유강남(4년 최대 80억원) 노진혁(4년 최대 50억원) 한현희(4년 최대 40억원) 등을 FA로 영입한 바 있다. 전준우의 생각이 많아질 수 있는 지점이다.
그리고 팀내 타격 부문별 2위는 대부분 안치홍이다. 타율(2할9푼) 장타율(0.386) 타점(55개) 최다안타(115개) 등이 그렇다. 홈런만 유강남(7개, 안치홍 6개)이 2위다. 출루율(0.377)과 볼넷(48개)처럼 안치홍이 더 앞서는 부문도 있다.
안치홍은 2019년 당시 2+2년 최대 56억원이라는 독특한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우에 따라 2년 뒤 제한 없는 FA(방출 선수 신분)로도 풀릴 수 있는 리그 첫 조건부 계약이었지만, 그 역시 롯데에 남는 것을 택했다.
그 사이 제도가 격변했다. 'FA 등급제'가 2021년부터 시작됐다. 전준우와 안치홍 공히 B급 FA다. 보호선수가 25인까지 가능하다.
다만 내년은 KBO 샐러리캡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각 구단이 샐러리캡을 의식해 FA 시장에서 소극적으로 움직일 거란 예측도 나온다. LG 트윈스, SSG 랜더스 등 FA와 다년 계약으로 샐러리캡 상당수를 채운 팀도 있다. 롯데 역시 FA 3명에 박세웅의 연장계약까지 더해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전준우와 안치홍의 팀내 타격 순위 독식을 막은 것은 도루다. 김민석(15개) 박승욱(14개) 안권수(12개) 등이 상위권을 이룬다. 하지만 전준우는 도루 역시 7개로 팀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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