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잊을 만 하면 비가 내린다.
가을야구를 향하는 KBO리그, 가을비가 가로 막고 있다. 지난달 29일 잔여경기 재편성 발표 뒤 13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재편성의 재편성'을 거쳐 치러진 경기는 지난 4일 부산 두산-롯데전이 유일하다. 8월 29~30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KT전이 각각 오는 19일과 10월 6일로 재편성됐으나, 나머지 10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추후 편성 조치됐다.
KBO가 잔여경기 재편성을 공지하면서 예정했던 정규시즌 마감일은 10월 10일. 그러나 이후 예비일 없는 우천 취소 경기가 또 발생하면서 골치를 썩게 됐다.
재편성 이후 가장 많은 취소를 기록 중인 팀은 두산 베어스. 지난달 29~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잇달아 우천 취소됐고, 지난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13일 잠실 SSG 랜더스도 치르지 못했다. 이 5경기가 모두 예비일이 없어 추후 편성으로 밀렸다. 이미 한 차례 재편성이 이뤄진데다 나머지 팀들의 경기 일정까지 고려하면 결국 10일 이후 추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현시점에선 10월 15일에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10월 17일부터 포스트시즌 체제에 들어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모두 마친다고 가정했을 때 최종 마감일은 11월 13일이 된다. 실외 경기 및 관람이 쉽지 않은 11월 중순까지 일정이 밀리게 됐다.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비도 쉽지 않아졌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사흘 간 풀리그를 치르고 11월 19일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 24세 이하 및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전력을 꾸릴 예정인데, 최종명단에 합류할 선수 대부분은 포스트시즌 진출팀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보다 피로도가 훨씬 큰 가을야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 대회를 치르기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7전4선승제인 한국시리즈가 스윕으로 끝난다면 여유가 생기지만, 그런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가운데 15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5일 대전 LG-한화, 15~16일 창원 삼성-NC전은 예비일이 없어 우천 취소시 추후 편성된다. KBO 입장에선 비를 멈춰달라는 이른바 '기청제(祈晴祭)'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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