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악'의 결말이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제이든 산초는 끝내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SNS에 올린 글은 삭제했지만, 직접 대면해 사과하라는 요구는 거부했다. 여전히 자신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맨유 구단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단호했다. 산초를 공식적으로 1군 훈련에서 제외해버렸다. 앞으로 사실상 팀의 일원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맨유에서 이제 산초의 미래는 없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각) '산초가 SNS에 올린 항명성 글과 관련해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 사과하기를 거절했다. 그러자 맨유는 산초에게 1군을 떠나 개인 훈련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산초는 맨유 1군 훈련장이 아닌 유스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받게 된다. 사실상 추방 조치다.
산초의 '항명사태'는 지난 4일에 터졌다. 맨유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대3으로 진 뒤였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훈련 성과가 맨유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산초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를 전해들은 산초가 발끈했다. 곧바로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산초는 팬들에게 "본 것들을 다 그대로 믿지 말아라. 나는 훈련을 매우 잘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자신이 텐 하흐 감독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텐 하흐 감독을 직접 겨냥한 폭탄 발언이었다.
이 발언으로 맨유는 발칵 뒤집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또 다시 텐 하흐 감독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인물이 나온 것이다. 맨유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산초에 대한 여론도 싸늘하게 식어갔다. 특히나 산초가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하며 골칫덩어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산초를 빨리 내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그러나 맨유는 일단 산초를 다시 수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산초로 하여금 SNS에 올린 '희생양' 글을 삭제하게 했고, 텐 하흐 감독과의 화해 자리도 주선한 것. 문제는 산초가 이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SNS 글 삭제는 실행했지만, 감독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 선은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이후 맨유는 산초가 1군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맨유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산초는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구단의 기강을 잡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산초는 빨리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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