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모은 돈이 적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서 고민이라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31살 모은 돈 4천만원인데 결혼하자는 여자친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와 2년 정도 교제 중이다. 최근에 결혼을 하자고 계속 이야기를 꺼내더라."며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결혼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집안에서는 얼만큼 지원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92년생이며, 4000만원 가량 저금을 해놓았고 부모님에게 50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A씨는 "집에서 지원해주는 것을 별개로 31살인데 모은 돈이 4천만원이면 돈을 어지간히 모으지도 않고 사용한 것이다."라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정이 떨어진다. 결혼하기 싫어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여자친구와 본인의 상황을 추가로 설명하였다. 여자친구는 학자금 대출이 없고, 회사 7년차 연봉 4천만원 중반대이며, 저금했다는 4천만원 중 1800만원은 퇴직금이었다. 또한 재작년부터 언니와 마곡에서 자취하며 40만원씩 월세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A씨는 석사 과정까지의 학자금이 3천만원 가량 있고, 33살에 연봉은 5800만원이며, 현금 7000만원과 준중형 세단을 보유하고 있고, 부모님의 지원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A씨는 "결혼 로망을 이야기 하다가 브라이덜 샤워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결혼준비관과 결혼관이 여자친구와 다르다고 느꼈다."라며 "결혼은 서로 책임지고 인생을 걸어야 하기에 나도 꿈꾸는 그림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결혼 생활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아끼고 살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애인의 그동안 소비 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나도 기대고 의지하고 싶을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본문의 표현을 세게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애초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자생하며 살아왔다."라며 "나와는 반대되는 삶과 결혼관에 며칠 힘들었지만 이별이나 참는 것이 답은 아니다. 여자친구와는 이야기를 더 해볼 것이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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