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등야구장 시절부터 이어왔어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3루 측 KIA 측 선수단 입구 쪽에는 커피차 한 대가 도착했다.
주인공은 양현종.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통산 478경기에 나와 166승11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고 있다. 166승 중 2승을 빼고 모두 선발투수로 따내면서 KBO리그 선발 최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163승의 송진우.
올 시즌 23경기에서 7승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3승을 더하면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게 된다. 역대 연속 시즌 최다승은 이강철이 세운 10년 연속. 양현종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9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BO리그 투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어가고 있는 양현종에게는 '대투수'라는 수식어가 부족함이 없다.
지금은 모두가 롤모델로 삼는 정상급 투수지만, 양현종에게도 '어린 시절'은 분명히 있었다. 2007년과 2008년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양현종은 2년 간 79경기에 나와 1승7패 5홀드를 기록했다.
구원투수에서 시작해서 선발과 구원으로 오가면서 조금씩 주축 선수로 발돋움하던 시절. '어린 양현종'을 응원했던 이들이 있다. 이들은 2009년 '마운드의 재간둥이 양현종'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무등야구장 시절 막내 투수 때부터 양현종을 지켜보면서 응원했던 가운데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2년 간 1군에서 담금질을 마친 양현종은 더욱 가파른 성장 상승세를 보여줬다. 2009년. 29경기에 나와 12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10승 투수가 됐고, 2010년에는 16승을 거뒀다. 이후 2년 간은 승리를 많이 쌓지 못했지만, 2014년부터 지금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하면서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왔다.
양현종은 그동안 팬들이 커피차를 보내준다는 이야기에 극구 사양해왔다. 팬들의 부담을 생각했고, 후배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왔다.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양현종의 이름으로 커피차가 도착했다. 팬들은 "올해 많은 기록도 세웠고, 다른 선수도 커피차를 많이 받은 만큼, 양현종 선수로 이름으로 꼭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커피차에는 '마운드의 재간둥이에서 기아의 대투수로 성장한 양현종'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양현종의 성장을 담은 한 문장이었다.
4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1경기 차인 6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순위 싸움 분수령이 될 주말 3연전. KIA 선수단은 '대투수' 이름으로 온 커피차로 기분 좋게 3연전을 열 수 있게 됐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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