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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상 악몽이 그를 괴롭혔다. 돌아온 팀에는 이미 그보다 어린 신예들이 주목받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또한번 스스로를 증명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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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도 수비도 디테일은 다소 서툴지만,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신선했다. 악착 같이 상대를 괴롭히고, 1루에 거침없이 온몸을 던지는 모습은 우려와 감탄을 함께 불렀다. 축 처져있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 기폭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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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당한 발목 부상이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달 뒤 복귀했지만, 부상 전의 매서운 타격감은 사라진 뒤였다. 6월 월간 타율은 1할6푼1리까지 급전직하했다. 7~8월은 벤치와 2군에서 보내야했다. 그 사이 김민석, 윤동희 등 후배들은 팀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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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좀 뻔뻔한가?"라며 웃은 뒤 "이렇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내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 선배들이 '그 신념 일본에 놓고 왔냐'며 놀리기도 했다고.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도 최근 잇따라 황성빈을 선발출전시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데뷔 시즌을 치르는 김민석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고, 안권수가 시즌초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황성빈의 활용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작년 대비 발전한 타구판단 능력도 돋보인다.
지난 15일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엔 도루까지 2개 기록하며 모처럼 웃었다.
1년전과는 기대치가 다르다. 경쟁상대도 만만찮다. 스스로를 향한 의심어린 시선에는 이제 익숙하다. 단지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황성빈을 한층 더 불타오르게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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