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웃카운트 5개는 무리였는데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면서 오늘 최고의 수훈선수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LG 트윈스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8대3으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의 초반 동점 솔로포, 6회말 김현수의 동점 2루타, 문보경의 역전타 등 인상적인 활약이 많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최고 수훈 선수로 마무리 고우석을 꼽았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은 8회초였다. 5-3으로 LG가 앞선 상황에서 SSG가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때 LG는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고, SSG는 9번 조형우 타석 때 대타 김강민을 올린 것.
고우석은 초구부터 직구로 승부를 했다. 1B1S에서 3구째 154㎞의 직구에 헛스윙. 4구째 155㎞의 하이 패스트볼에 다시 한번 김강민이 휘둘렀으나 맞지 않았다. 헛스윙 삼진. 2사 2,3루서 고우석은 1번 추신수였다. 어떤 승부를 펼치는지 궁금했는데 고우석은 추신수에게도 직구를 계속 던졌다. 하지만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 초구 볼에 이어 2구 파울, 이후 3구는 높았고, 4구는 몸쪽으로 깊게 들어왔다.
포수 박동원은 그러는 동안 안쪽으로 들어오거나 바깥으로 빠져 앉지 않고 가운데에 앉아 고우석에게 계속 직구를 요구했다. 3B1S.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했고, 고우석은 거의 한가운데 직구를 뿌렸다. 155㎞가 찍혔다. 그리고 추신수도 기다렸다는 듯 때려냈다. 잘 맞혔으나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 정면으로 날아갔다.
가장 큰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2사후 연속 4안타로 3점을 추가해 8-3으로 앞섰고, 고우석은 9회초에도 나서 2번 하재훈과 3번 최정, 4번 에레디아를 차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9회엔 14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와 커브, 커터를 적절하게 섞었다.
고우석은 얼마전 직구 비율로 잠시 논란을 낳았었다. 염 감독이 직구 비율을 높이라는 주문을 했고, 고우석은 염 감독의 주문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맞춰 가겠다는 의지를 비춘 바 있다.
이날 위기 상황에서 김강민 추신수를 상대로 직구 연속 9개를 던지며 힘으로 상대하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 깊을 수밖에 없다.
경기후 고우석은 8회 1사에 등판한 것에 대해 "휴식기도 길었고, 8회 2아웃에 나갈 수 있으니 맞춰서 준비하라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직구 승부에 대해 묻자 "마운드에 올라가 (박)동원이 형과 먼저 얘기하면서, 형만 믿고 던지겠다고 얘기했다. 던지고 싶었던 공을 동원이 형이 적절하게 사인 내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고맙다"고 했다. 전적으로 박동원의 사인대로 던졌다는 뜻이다.
고우석은 "비도 오고 날씨가 안 좋았는데, 경기 잘 치를 수 있게 준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잘 준비해주셔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고, "야수 형들이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비가 와서 경기도 중단됐었는데,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 감사드린다"며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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