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들 덕분에 2번째 연승을 하고 있다. 지난번 같은 실수는 안할 거다."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뚝심, 그리고 선수단과의 신뢰관계가 돋보인다. 치열한 가을야구 싸움의 와중에도 호평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9위팀이다. 명장 김태형 전 감독의 지휘하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무리가 성적으로 드러났다는 시선이 많았다.
슈퍼스타 이승엽 감독의 부임 소식에 야구계가 깜짝 놀랐던 이유다. 예능 '최강야구'를 통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과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감독 데뷔 첫해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선수 시절 명성과 달리 필요하다면 작전야구도 과감하게 펼친다.
지난 7월에는 11연승과 5연패로 냉온탕을 오갔다. 베어스 최초 11연승, 국내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지만, 투타가 동시에 흔들리며 극과 극을 경험했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실패는 한번 뿐"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11연승을 한 뒤 5연패를 했다. 연승한 걸 다 까먹은 거다. 너무 아까웠다. 두번 실패는 없다. 이번엔 (연승 이후를)잘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6일 KIA 파노니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이며 패했지만, 전날은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며 승리를 따냈다. 이 감독은 "파노니도 2번째 만났을 땐 잘 쳤다. 연승도 두번째 아닌가. 지난번 같은 실수는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두산은 8대3으로 승리했지만, 9회말 2사 만루 나성범 타석에서 아껴뒀던 마무리 정철원을 투입해야했다. 이 감독은 "어제부터 8연전이니까, 아끼고 싶었다. 홍건희로 끝까지 가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2사만루가 되니 세이브 상황이기도 하고, 정철원이 지난주 등파이 1번 뿐이었다. 좋은 볼을 던졌고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정철원은 때론 무모할 만큼 과감하게 들어간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실패할 때도 있지만, 마무리투수라면 타석에 누가 있더라도 힘으로 이길 생각을 해야한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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