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998년 울산-포항의 K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김병지(현 강원FC 대표이사)는 천금 같은 헤딩골로 울산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김병지는 K리그 역사상 필드골을 넣은 최초의 골키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골 넣는 골키퍼'란 별명을 가진 김병지는 현역 은퇴 순간에도 "그 때 골을 넣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하기도.
'김병지 유럽 버전'이 떴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 골키퍼 이반 프로베델(29)이다.
프로베델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홈 개막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 가담했고 천금같은 헤더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 라치오는 전반 29분 파블로 바리오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라치오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50분 코너킥 기회가 오자 골키퍼 프로베델도 마지막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 나왔고, 이 볼을 다시 로메로 알콘첼이 올렸다. AT 마드리드 수비 뒤공간으로 빠르게 대시하던 프로베델은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로베델은 UCL 무대에서 골을 성공시킨 4번째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호르그 버트(2000년, 2009년), 시난 볼라트(2009년 12월), 빈센트 엔예아마(2010년 9월) 이후 골키퍼가 별들의 무대에서 골을 넣은 4번째 선수가 됐다.
이 중 페널티킥 골을 제외하면 볼라트 이후 프로베델의 필드골은 두 번째다.
2022년 엠폴리, 스페치아(이상 이탈리아)를 거쳐 라치오에 입단한 프로베델은 2022~2023시즌 세리에A 베스트 골키퍼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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