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쿠웨이트를 기분좋게 물리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은 경기 다음날인 20일 훈련을 앞두고 한 명의 공격수를 따로 불러 짧은 시간 면담을 진행했다.
현역시절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황 감독의 앞에 선 선수는 박재용(전북)이었다. 황 감독은 이날 오전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 체육전문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한 본 훈련을 앞두고 박재용과 따로 대화를 나눴다.
황 감독이 팀 숙소와 훈련장에서 선수 개개인과 골고루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만큼은 유독 박재용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수들에겐 골을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감독은 박재용에게도 이같은 주문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일종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날 훈련장에는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교체로 뛰었거나, 결장한 선수 10명만이 야외 훈련을 진행했다. 선발 출전자 11명은 팀 숙소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후 휴식을 취했다.
이틀 간격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고려할 때 21일 태국전에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한데, 그 선봉에 박재용이 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송민규(전북)가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공격진에 변화를 줄 자원이 많지 않다.
황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9대0 대승으로 마친 뒤 피지컬팀과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논의하겠다며 로테이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재용은 일단 쿠웨이트전을 통해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김천) 백승호(전북) 엄원상(울산) 등의 연속골로 6-0으로 앞선 후반 10분 미드필더 고영준(포항)과 교체투입해 3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1m93 압도적 피지컬을 활용해 쿠웨이트 수비진을 괴롭혔다.
박재용은 후반 35분 팀의 8번째 골을 작성했다. 좌측에서 '와일드카드' 설영우(울산)가 문전으로 찔러준 왼발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감각적인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재용은 지난 7월 안양에서 전북으로 이적하기 전 안재준(부천)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2부 공격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우려였다. 박재용은 첫 경기부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쿠웨이트전에서 정우영의 해트트릭이 빛났다. 매경기 '미친 선수'가 나온다면 금메달 3연패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수비수 이재익(이랜드)은 "(박)재용이, (안)재준이도 (정)우영이처럼 해줄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부천)의 골을 묶어 9대0 승리했다.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릴 태국과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항저우에 입성하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곧장 저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벤치 혹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직관'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이르면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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