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함덕주의 정규 시즌 아웃. 불펜 대전이 예상되는 FA 시장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LG 트윈스 함덕주가 사실상 정규 시즌 등판을 마무리 했다. 함덕주는 지난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마지막 1군 경기 등판이 8월 26일 NC 다이노스전이다. 당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고, 3일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말소 당시 LG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이닝수를 많이 던져서인지 회복이 늦는 감이 있어서 10일 쉬고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쪽에 염증이 발견됐다. 그리고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LG는 함덕주의 올해 정규 시즌 등판은 더이상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20일 염경엽 감독은 "검진에서 염증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정규 시즌 등판은 힘들 것 같다.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푹 쉬고 포스트시즌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함덕주는 현재 투구를 전혀 하지 않고 팔꿈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염증이 사라지고 의학적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투구를 재개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까지는 한달 이상 시간이 남아있으니 기다릴 여유는 있다.
함덕주는 트레이드로 LG 이적 이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42경기에서 3승무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커리어하이 이상급 활약이었다. 전반기 LG가 여러 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어 역전 1위로 치고 올라선데는 함덕주, 박명근 등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준 선수들의 공이 혁혁했다.
무엇보다 개인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함덕주의 정규 시즌 아웃은 FA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열릴 FA 시장에서는 지난해 양의지처럼 '최대어급' 선수는 없어도, 양석환 안치홍 전준우 등 베테랑 야수들과 핵심 불펜 자원들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특히나 함덕주는 김재윤(KT) 홍건희(두산)와 함께 예비 FA 투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었다. 몇몇 구단이 암암리에 영입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정규 시즌 등판을 빠르게 마치게 되면서, 회복 이후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와 활약상이 또다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2위를 기록 중인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5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7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4년 연속 20세이브는 돌파했고, 3년 연속 30세이브도 눈 앞에 뒀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중반 페이스가 다소 꺾였던 홍건희는 오히려 셋업맨으로 보직을 옮긴 후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긁히는 날'에는 삼진율이 높고, 멀티 이닝도 가능하다는 게 홍건희의 장점이다.
FA 시장은 결국 연쇄적인 도미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펜 보강을 필요로하는 구단들이 복수의 선수를 리스트에 놓고 비교하게 된다. 특정 선수에게 몇개의 구단이 러브콜을 보내는지, 혹은 비슷한 평가를 받는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한 선수의 금액 규모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도 직격탄을 맞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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