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운(59) 감독이 "송강호는 페르소나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이 21일 오전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 인터뷰에서 전작 '조용한 가족'(98) '반칙왕'(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이하 '놈놈놈') '밀정'(16) 이어 '거미집'까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내가 장르 영화를 할 때마다, 특히 코미디 장르를 할 때마다 나만 느끼는 독특한 뉘앙스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안 웃는데 나만 웃기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이런 독특한 지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데 그 시기 운이 좋아 송강호라는 배우를 만난 것이다. 내가 알던 독특한 지점의 유머를 너무 잘 빨아들이고 잘 ?b어 낸다. 나만 느끼는 웃음 코드라는 염려가 있는데 그걸 송강호가 너무 잘 소화한다. 페이소스를 곁들인 유머가 있는데 독특한 발성과 독특한 템포로 만들어 내는 송강호 만의 조합이 있다"고 곱씹었다.
그는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겸손하지 않으면 또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최고의 자리에 못 간다. 정상에 오르는 건 쉬울 수 있는데 그걸 유지하는 게 다른 차원의 진짜 어려운 지점이다. 더 훌륭한 연기자가 된다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인데 그걸 증명해준 배우가 송강호인 것 같다. 나는 다른 표현으로 '현장에 제작자 한명이 더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모든 것을 다 보는 배우다. 제작자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다. 현장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사람인데 송강호는 자기 것만 지키려는 배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내게 송강호, 이병헌은 페르소나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두 사람은 누구의 페르소나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없다. 이병헌도, 송강호도 페르소나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두 배우는 누구의 페르소나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모두의 페르소나로 불릴 수 있다. 위대한 배우다. 훗날 위대한 배우를 언급할 때 그 두 배우는 언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고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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