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번의 연장전 끝에 얻은 우승, 눈물이 그린을 수놓았다.
이다연(26)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극장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미국, 유럽 코스(파72·6712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4월 크리스에프엔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거둔 시즌 2승이자 KLPGA투어 통산 8승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이다연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가 됐다. 이다연에 앞서가던 이민지(호주)와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이 각각 18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잡고도 이를 놓치면서 이다연과 공동 선두가 돼 세 선수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 이다연 이민지가 각각 파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타바타나킷은 보기에 그쳤다. 2차 연장전에선 이민지가 홀컵 80㎝ 거리에 공을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아 승부가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홀인에 실패하면서 이다연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3차 연장전에서도 이다연이 친 두 번째 샷이 홀컵 5m 거리에 떨어진 반면, 이민지가 2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하지만 이다연이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이민지는 또 다시 버디를 놓치면서 승부는 이다연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버디 퍼트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허공에 흔들었던 이다연은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다연은 경기 후 "데뷔 첫 연장전이라 긴장됐지만 나름 재미있게 치려고 했다.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에 믿기지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9년 첫 대회 때 3타차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언젠가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이다연은 "우승이 확정되면서 나 자신도 주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장면을 돌아봤다. 또 "(2차 연장전에서) '또 2등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 상처받지 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는데 (상대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많이 놀랐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다연은 "아직 여러 대회가 남아 있다. 나만의 골프로 잘 준비해볼 생각"이라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는 내 몸 상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튼 도전이라 본다.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 몸 상태 등 준비가 잘 돼 있는지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잘 준비가 된다면 US오픈에 도전해보고 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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