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승에는 똑같이 승점 3점이 주어지지만, 그렇다고 1승의 의미가 모든 팀에 같은 건 아니다.
대만 축구대표팀이 21일 인도네시아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대0 스코어로 승리한 '아시안게임 1승'은 월드컵 첫 승과 같이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대만축구는 아시아 스포츠 대제전인 아시안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장장 65년을 인내했다.
대만이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승리한 건 '중화민국'으로 불리던 시절인 1958년도쿄아시안게임이다.
대만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에서 열렸던 대회 결승에서 대한민국을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만은 그로부터 4년 전인 1954년 마닐라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한국을 5대2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대만은 2회, 3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아시아 축구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고, 한국은 첫 우승을 거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 12년을 더 기다려야했다.
당시 대만은 호잉펀 등 홍콩 출신들 위주로 스쿼드를 꾸려 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1962년 자카르타대회 실격, 1966년 방콕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탈락, 1971년 홍콩 선수 대표 선발 금지 합의 등이 줄지어 발생하면서 대만 축구는 끝없이 추락했다.
대만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12년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그렇게 맞이한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0대2로 패한 대만은 인도네시아와 2차전에서 후반 2분 친엔옌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65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대만은 이날 승리로 1승1패 승점 3점을 기록중이다. 1위 북한(6점) 2위 인도네시아(3점)에 이어 조 3위다. 24일 키르기스스탄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21개팀이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선 6개조 상위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다.
16강은 27일~2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조별리그 2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E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27일 F조 2위와 진화스타디움에서 8강을 다툰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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