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진짜 다르다. 비록 팀을 떠나있지만, '문보물'의 시선은 우승을 향하는 팀을 향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하루 쉰 뒤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문보경에겐 첫 국가대표다. LG는 김현수 오지환 등 대표팀 터줏대감들이 많은 팀이다.
"(오)지환이 형이 '우승 기운 받고 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김)현수 형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남자끼리 뭘 그래' 그러시면서도 가사 잘하고 오라고 안아주셨다."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하나다. 문보경은 '소속팀 경기 보나'라는 말에 "사실 본다. 훈련 끝나고 우리 경기 챙겨봤다. 안 볼수가 없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도 훈련 전까지 보다 나왔다고.
아시안게임 야구는 다음달 7일 최종전을 치른다.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를 질주중인 LG 트윈스는 문보경이 복귀하기 전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고척에서 만난 문보경은 "우승만 한다면 그래도 좋다"고 했다. 이어 "내가 빠지니까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워낙 든든한 선배님들이 많다보니 그런가보다"라며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들으면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뛸 얘기다. 다만 우연찮게도 LG는 23~24일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문보경이 그리는 최고의 그림은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팀에 말그대로 '금'의환향하는 것. 문보경은 "지금은 대표팀 소속이니까 여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멀리서라도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물론 팀의 금메달이다. 그 우승에 자신의 역할이 있길 바란다.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는 샤오싱 야구장은 인조잔디다. 다만 문보경은 내야 전문가답게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했다.
"예전 목동구장 느낌이다. 내야 전체가 인조잔디로 덮인게 아니고, 흙이 많더라. 우리나라 프로 구장중엔 이제 그런 곳이 없다. 아마 현장에 가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만약 강백호가 지명타자를 본다면, 1루 요원은 노시환과 문보경 뿐이다. 이종열-류지현 수비코치가 두 선수의 포지션을 결정할 전망.
문보경은 "1루는 워낙 오랜만이라 좀 어색하다. 서있는 각도, 바라보는 각도가 평소랑 다르다보니"라며 "김혜성 노시환 박성한 송구가 엄청나서 손이 아프다. 빨리 1루에 적응해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 훈련이 진행중인 고척돔 전광판에는 대만 투수들의 투구 영상, 우리 선수들의 홈런, 삼진 등 좋은 플레이 영상이 번갈아 재생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짬이 날 때 분석도 하고, 또 응원하는 의미에서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의 홈런 영상도 있다. 문보경은 "사실 잘 안 봤는데, 1루 쪽에서 공을 보느라 딱 올려다보는 순간 내 영상이 나왔다"며 미소지었다.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 모여있다보니 한층 즐겁게 연습하는 것 같다.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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