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담이 안 되도록 해야죠."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장현석(19·마산 용마고)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현석은 '류중일호'의 유일한 고교생. 나이는 어리지만, 기량만큼은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다. 올해는 150㎞ 중후반의 공을 던졌고, 커브 및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고교 야구대회 9경기에 나와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29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은 52개나 잡아냈다. 이닝 당 출루허용율(WHIP)는 0.79에 불과하다.
기량을 인정받으면서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도 유력했지만, 장현석은 더 큰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일찌감치 미국 무대 도전 뜻을 내비쳤고, LA 다저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18번을 많이 입는다'라며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서 오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은 장현석으로서도 중요한 대회. 금메달을 획득할 시 병역 혜택이 있어 한결 편한 마음으로 빅리그 도전 여정을 펼칠 수 있다.
류 감독은 일단 장현석을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일단 선발쪽이다. 고등학생이니 부담이 안 되는 쪽으로 등판하도록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첫 경기인 홍콩전이나 마지막날에 활용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니 마운드 위에서 하는 모습을 보려고 한다. 긴장 많이 할 거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장현석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마운드에서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에도 특별한 주문 사항을 하지 않고 믿음을 실어주기로 했다.
부담이 덜어주리고 했지만, 장현석이 특유의 배짱을 마운드에서 보여준다면 더욱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정말 좋다 싶으면 자주 투입할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불펜 피칭 내용은 좋다. 제구가 조금 높게 형성되는 게 있지만 공 자체는 좋다. 좋으니까 미국으로 데려가지 않겠나"라고 믿음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상무 야구단을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인 실전 점검을 한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 나선다. 곽빈은 3이닝을 소화할 예정. 원태인(2이닝)-장현석(1이닝)-정우영(1이닝)-고우석(1이닝)-박영현(1이닝)이 등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상무 측에 양해를 구해 투수와 타자를 상무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상무 선발 투수는 문동주가 나선다. 문동주가 3이닝을 소화한 뒤 나균안(2이닝) 김영규(1이닝)가 차례로 등판한다는 계획. 7회 8회에는 상무 선수가 나오고 9회에는 대표팀 최지민이 등판한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상무 야구단에는 대표팀 윤동희(우익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2루수)-김동헌(포수)이 1~4번 타자로 배치됐다.
대표팀은 27일 최종 연습을 한 뒤 28일 항저우로 떠난다. 10월 1일 홍콩과 첫 경기를 한 뒤 2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한다. 3일 예선통과국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상무 측에 양해를 구해 무사 1,2루가 되면 점수 차와 관계없이 번트를 대달라고 했다. 그래야 우리 수비를 볼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모였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 또 1,3루가 되면 도루를 해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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