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국 잘해서 스트레스?", "수준 높아졌다"
대한민국 수영 위상이 달라졌다. 중국은 시샘했고, 일본은 깜짝 놀랐다. 바야흐로 한국 수영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경영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첫 날은 그야말로 '중국 잔치'였다. 이날 열린 남녀 7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중국의 국가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수영장을 채운 중국인들은 일곱번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타국 사람들에게까지 기립을 강요했을 정도로 자신감이 가득했다.
25일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듯했다. 초반 열린 두 종목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석권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남자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대구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유찬은 중국 수영의 금메달 독식 행진을 막아선 첫 번째 선수였다. 그는 21초 72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대회 신기록까지 세우며 환호했다. 그는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기쁘다. 내심 '내가 중국의 우승 행진을 끊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해냈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
남자 계영 800m에서는 중국을 '멘붕'에 빠뜨렸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2009년 일본(7분01초73)이 쓴 아시아 기록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레이스 내내 중국을 응원하던 대륙의 '짜요부대'는 한국의 역영에 말을 잃었다. 한국은 중국 축제에 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중국은 한국의 활약을 시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성과에 한국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양재훈은 "첫날부터 중국이 잘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목표한대로 하려고 계속 훈련해왔다. 스트레스? 전혀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것만 집중해서 잘했다.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활약에 일본은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26일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종목에서 2위를 지켜왔다.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을 필두로 우승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3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덤덤했다. 만족은 없었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얘기했다. 지유찬은 "자유형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좋은 기록을 내니까 나도 힘이 난다. 정말 기분 좋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겠다. 아시아기록 경신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 역시 "한국 수영의 기세가 많이 올라왔다. 기록도 올라오고 있다.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호준 역시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경북도청)은 "선수들이 세계 수영에 대해 목표가 많이 커진 것 같다. 세계대회에 맞춰서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한 명, 한 명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시너지가 커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영은 27일에도 남자 혼계영 4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상의 분위기를 끌어갔다. 2006년생 '배영천재' 이은지도 깜짝 동메달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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