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믿고 봐주셔야죠."
2006년생 배영천재 이은지(방산고)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은지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100m 예선에서 1분01초29를 기록했다.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경기 뒤 이은지는 '헉헉'거리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왔다. 그는 "어제 200m 그렇게 하고 기쁨과 피로도가 너무 겹쳐서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아서 잘 이루지 못했어요"라고 했다. 이은지는 하루 전 한국 수영 역사를 작성했다. 그는 여자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09초75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배영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에 따낸 메달이었다.
전날 여파인지 이은지는 이날 레이스 초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반응 속도 0.55. 50m 구간을 30초00으로 돌파했다. 조 4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뒷심이 남달랐다. 이은지는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앞서 가는 선수들을 밀어냈다. 최종 결과는 1분01초29, 조 2위에 랭크됐다.
이은지는 자신의 초반 기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이은지는 "이런 믿고 봐주셔야죠. 그런 줄 몰랐네요. 확실히 중국 선수가 팔이 긴 것 같아요. 키도 크고, 빠르고…."라며 웃었다. 이은지의 신장은 '본인피셜' 1m60이 조금 넘는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 중 작은 편에 속한다.
그는 "국제무대는 확실히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라 많이 긴장이 돼요.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에요. 이렇게 경기 뛸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 보면 기쁠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어요. 많은 경험을 가져다 주는 대회인 것 같아요. 오후에는 조금 더 좋은 기량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은지는 27일 오후 8시42분(한국시각) 결선을 치른다. 5번 레인에서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개인전 뒤에는 혼성 혼계영 400m 단체전에 출격한다. 배영의 이주호, 평영의 김서영, 자유형의 황선우와 합을 맞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의 단체전 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오후에는 더 좋은 기량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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