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페 개인전 금은메달을 휩쓸었던 한국 여자 검객들이 단체전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준결승 상대가 '숙적'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중인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8강전에서 인도에 45-25로 압승,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에페 개인전은 최인정(계룡시청)과 송세라(부산광역시청)의 '집안싸움'이었다. 최인정이 송세라를 꺾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14년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따라 동메달을 차지하며 '눈물의여왕'으로 불렸던 최인정이 마침내 '금빛 키스'에 성공한 순간이자 2002년 부산 대회(김희정 금, 현희 은) 이후 21년만에 개인전 금, 은메달을 휩쓴 순간이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을 통해 또한번 21년만의 숙원 풀기에 나선다. 개인전에서 꾸준한 강세를 이어온 것과 달리, 단체전에선 2002년 이후 한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는 중국에 막혀 은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는 동메달이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에선 다시 잇따라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이었다.
앞서 개인전 결승에서 칼을 겨뤘던 최인정과 송세라가 이번엔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최인정과 송세라,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이 뭉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 인도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첫 라운드에 나선 이혜인이 인도의 카트리 타닉샤를 상대로 4연속 득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이후 송세라와 강영미가 이어받으며 3라운드까지 15-10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중반을 넘어서며 25-16, 30-17, 36-22로 급격히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한국은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문제는 4강전 상대가 다름아닌 중국이라는 점. 중국은 홈관중의 압도적인 응원 속 8강에서 카자흐스탄에 45-38로 승리, 한국의 준결승 상대로 결정됐다. 반대편 브래킷에서는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을, 홍콩이 싱가폴을 각각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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