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의 8강 진출을 이끈 캡틴 백승호(전북)는 경기 후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2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벌어진 장면 때문인 듯했다.
전반 11분, 설영우(울산)가 얻어낸 페널티를 직접 차 선제골을 안긴 백승호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추가골로 2-0 앞선 28분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 진영에서 정호연(광주)의 패스를 잡아둔다는 게 그만 흘리고 말았다. 키르기스스탄 공격수 마스카트 알리굴로프는 공을 탈취해 빠르게 한국 박스에 접근했고, 골키퍼 이광연(강원)의 방어를 피해 추격골을 넣었다.
실점 직후, 백승호는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대표팀은 후반 정우영 조영욱(김천) 홍현석(헨트)의 연속골로 5대1 대승하며 8강에 안착했다. 10월1일 중국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시원스런 대승에도 웃지 못한 백승호는 "2-0으로 앞서며 루즈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제 실수로 팀을 조금 긴장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동료들에게)미안했다"며 "축구하면서 실수는 누구나 다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실수를 한 게 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실수를 했더라도)질 것 같지 않았다고.
백승호는 쿠웨이트전 프리킥, 바레인전 중거리 슛에 이어 이날 페널티로 골을 넣으면 이번대회 4경기에서 벌써 3골을 넣었다. 정우영(5골) 다음으로 득점이 많다. 3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뿐 아니라 득점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백승호는 "득점 욕심은 전혀 없다. 공격수들이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8강 상대는 중국이다. 10월1일 항저우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툴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다. 홈 이점도 안았다. 백승호는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 말씀을 한다. 그런 부분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오히려 우리보다 중국이 더 부담될 거다. 준비한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우릴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우리도 그런 생각이다. 차분하게 하면 우리가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있다. 서로를 믿으며 같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며 '원팀 정신'으로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입성 후 11일간 진화에 머물며 조별리그와 16강전을 치른 대표팀은 28일 아시안게임 메인 스테이지인 항저우로 이동해 중국과 8강전을 준비한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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