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우리도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코리아 캡틴' 김서영(경북도청)의 목소리는 가늘게 흔들렸다. 동생들 앞에서 덤덤한 척, 괜찮은척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감격의 눈물에 젖어있었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지난 24일부터 5일 동안 금메달 5, 은메달 4, 동메달 9개를 따냈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다 금메달(2010년 광저우 금메달 4개)과 최다 메달(2006년 도하 16개) 기록을 모두 뛰어 넘었다. 그 중심에는 황금세대 대표주자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이 있었다. 자연스레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을 향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남자 대표팀의 선전을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부담감을 느꼈다. 김서영을 필두로 한 여자 대표팀도 묵묵히 칼을 갈았다. 그리고 그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 여자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6개의 메달을 합작했다. 여자 평영 200m의 권세현(안양시청)이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은지(방산고)가 여자 배영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더했다.
단체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28일 열린 계영 800m 결선에서 힘을 모아 동메달을 합작했다. 메달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눈물을 폭발했다. 박수진(경북도청)은 "접영을 주로 해서 자유형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내가 민폐가 될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내 몫은 해내지 않았나 싶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 경영 주장이자 여자팀 맏언니 김서영은 "사실 남자 수영에 조금 더 관심이 가 있는 상태다. 여자 수영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우리가 아쉽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도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부담감도 컸던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본인을 믿을 수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해낼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여자 수영은 이번 대회 경영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계영 400m에서 배영 이은지-평영 고하루(강원체중)-접영 김서영-자유형 허연경(방산고)이 나서 4분00초13,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수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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