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바야흐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개막이 임박했다. 한국과 대만,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두 팀 사이에 전운이 감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 제 1구장에서 두번째 현지 훈련을 가졌다. 이튿날인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대회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다만 KBO는 30일 오전 10시 열린 기술위원회를 거쳐 "선발투수는 예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 스스로 "대만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말할 만큼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전날 만난 류 감독은 선발 공개 여부에 대해 고민중이었다.
하지만 대만은 자국 취재진에게조차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전, 양팀이 라인업 카드를 교환한 뒤에야 선발투수와 라인업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팀간 신사협정에 따라 경기전날 선발투수의 좌완, 우완 여부는 알려주기로 했다. 류중일호는 6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우완, 대만은 한국전 선발로 예상되는 린 위민(애리조나 더블A)이 좌완이다.
현장에도 냉기가 감돌았다. 샤오싱 야구장 기자실에는 '한국 팀 훈련은 한국 매체에만, 대만 팀 훈련은 대만 매체에만 공개된다'는 공지가 나왔다.
이는 대만 대표팀의 선제적인 조치에 KBO가 대응한 것. 대만과 한국 팀의 훈련은 제1, 2구장만 다를 뿐 이틀 연속 동시간대에 진행된다.
그런데 대만이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훈련을 타국 취재진에는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에 따라 대만 팀의 훈련은 현장을 찾은 대만 취재진에게만 출입이 허락됐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29일까진 타국 취재진에게도 공식적으로 열려있었다. 하지만 대만 측 입장을 확인한 우리 대표팀도 한국 팀에게만 훈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긴 암흑기를 거쳐 르네상스를 꿈꾸는 대만 대표팀의 정신무장이 엿보인다. 대만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일본을 2차례나 꺾고, 결승에서 쿠바에 분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우쓰시엔 감독이 바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멤버였다.
하지만 이후 올림픽이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한국-일본에 밀려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대만이 꾸준한 성적을 거둬온 대회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야구가 치러진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톱3에서 한번도 밀려나 적이 없다. 2006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을 땄고, 2002 2006 2014년에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도하 이후 17년만의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이번 대회에는 린 위민을 비롯한 7명의 마이너리거에 일본 리거까지 소집했다. 여기에 전력 노출까지 막았다. 대만은 지금 '진심'이다.
반면 일본은 여느 때처럼 사회인야구 올스타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훈련 비공개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랬듯 만만찮은 상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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