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베트남에 또 졌다. 61년만의 노메달 굴욕 속 7위에 그친 남자배구에 이은 '2연 참사'다.
한국 여자배구(세계랭킹 40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 1차전 베트남(세계랭킹 39위)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를 내준 '승승패패패' 역스윕패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 전패, 파리올림픽 예선 7전 전패의 부진을 그대로 이어가는 패배. 그것도 이틀간 2경기를 치르며 그 사이 24시간도 채 쉬지 못한 베트남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충격적이다.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부터다. 이후 15번의 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국이 메달을 따지못한 건 2006년 도하가 유일하다.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한국은 자타공인 아시아 여자배구 강국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을 비롯한 '언니 세대'가 은퇴하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겐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2연패다. 당시에도 2대3 역전패였다. 그 패배로 한국과 베트남의 세계랭킹은 역전됐다. 한국은 대회 6위에 그쳤다.
다시 만난 베트남과의 경기. 자존심 회복이 절실했다. 하지만 또 졌다. 이제 세계랭킹도 뒤집힌 만큼, 베트남이 한국보다 배구 강국이란 걸 인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는 '배구황제' 김연경이 KBS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한국은 세터 김다인, 아포짓 이선우, 미들블로커 정호영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첫 세트를 어렵지 않게 따냈다. 2세트에도 초반 흔들림이 있었지만, 블로킹 집중력을 살려 승리를 이어갔다. 특히 강소휘와 이다현의 공격력이 절정이었다.
하지만 3세트에 삐끗했다. 막판 표승주의 분발로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3세트를 내줘야했다.
4세트에서 끝내는 듯 했다. 세트 중반까지 여유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반 이후 상대의 맹추격에 직면했고, 17-18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4세트마저 내줬다.
한국은 5세트 초반 베트남에 리드를 내줬지만, 이내 8-8 동점을 이뤘다. 한때 11-10으로 뒤집기도 했다. 한순간의 방심이었을까. 다시 무너져내렸다. 결국 베트남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강소휘(23득점) 박정아(18득점) 이다현(13득점)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호영(10득점 3블록)도 분전했다. 하지만 리시브 불안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2일, 네팔과의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치른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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