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자신이 커트한 타구에 다리를 맞은 '절친' 유강남의 손을 어루만지며 정을 나눴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전날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롯데는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냈고 6회까지 9대1로 앞선 채 삼성의 반격을 맞이했다.
6회초 1사 후 이재현이 반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후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왕 경쟁에 돌입하며 타율 1위 손아섭을 바짝 추격하고 있던 구자욱은 앞선 타석에서 4구와 안타를 기록하며 100% 출루를 기록 중이었다.
승부에 집중하던 구자욱이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반즈의 4구째 체인지업을 커트했다.
그런데 배트에 맞은 공이 향한 곳이 좋지 못했다. 구자욱의 배트에 스친 타구가 그라운드 바닥에 맞고 튀어 올라 보호대가 없는 유강남의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때리고 만 것이었다.
타구를 맞은 유강남은 순간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휩싸여 허리를 숙인 채 무릎을 굽히고 말았다.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던 구자욱은 유강남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상황을 눈앞에서 지켜본 송수근 구심만이 고통스러운 유강남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연습 스윙을 마친 구자욱이 타석으로 들어서다 다리를 어루만지는 유강남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 자신의 타구에 친구가 맞았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유강남은 타석으로 돌아오는 구자욱을 향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레이저 눈빛을 쏘았고 구자욱은 유강남의 허벅지와 손을 따뜻한 손길로 감싸 쥐며 다독여주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구자욱과 유강남은 평소 절친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9월, 울산에서 펼쳐진 양 팀 간의 시리즈에서 유강남이 구자욱이 선물한 배트로 3점 홈런과 2루타를 치는 등 맹타를 휘둘러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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