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중북부 내륙의 명문 미네소타 트윈스 팬들이 근 20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 18연패의 사슬을 끊었기 때문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길었던 연패 기록에서 벗어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미네소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시리즈(WCS) 1차전에서 루키 거포 로이스 루이스의 홈런 2방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4년 10월 6일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날짜로는 6937일 만이다. 18연패는 메이저리그와 NFL, NBA, NHL 등 북미 프로스포츠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장 기록이었다.
19년 동안 미네소타 구단을 짓눌렀던 수모를 벗겨낸 승리의 주역은 루이스다. 루이스는 1회와 3회 각각 투런홈런, 솔로홈런을 연거푸 터뜨려 초반 3-0의 리드를 이끌며 미네소타에 흐름을 가져다 줬다. 홈런을 빼앗은 상대 투수는 AL 탈삼진왕 케빈 가우스먼이다. 가우스먼은 올 정규시즌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16, 237탈삼진을 기록했다.
루이스는 1회말 1사 후 주자를 1루에 두고 풀카운트에서 가우스먼의 6구째 몸쪽 97.4마일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5.5마일, 비거리 386피트였다.
이어 3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가우스먼의 5구째 한복판 93.5마일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4.2마일, 비거리 397피트.
루이스는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고 입단하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메이저리그 데뷔한 직후 무릎 부상을 입어 시즌을 접었다.
올시즌에도 5월에 메이저리그로 다시 올라왔으나, 지난 7월 초 복사근을 다쳐 8월 중순이 돼서야 돌아왔다. 그러다 지난 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가 이번 WCS에 포함되며 기회를 잡았다. 올 정규시즌서는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5홈런, 52타점, 36득점, OPS 0.921을 마크하며 차세대 주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확인했다.
경기 후 루이스는 "오늘 경기에 뛸 수 있었던 건 나에게 축복이다. 분위기가 매우 활기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선발투수 파블로 로페즈다. 로페즈는 5⅔이닝을 5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로페즈는 무실점을 잘 막다가 6회초 2사 1,2루에서 토론토 좌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좌전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다.
로페즈는 "팬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믿고 기다려왔다. 우리 자신을 믿고 게임에 임했다.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 평소 하던 우리의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운드에서 즐기려고 했다. 매우 신났고, 우리는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미네소타 마무리 호안 두란은 9회 등판해 최고 102.9마일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타깃필드에는 3만8450명의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찼다. 19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낸 미네소타는 5일 2차전에 소니 그레이를 내세워 시리즈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토론토 선발은 호세 베리오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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