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완델손의 부상 변수는 없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순항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우한 산전을 상대로 제카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하노이(베트남)와의 원정에서 4대2로 대승을 했던 포항은 2연승(승점 6)으로 우라와 레즈(일본)을 제치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무려 7년 만에 안방에서 치르는 ACL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 전 포항은 변수에 사로잡혔다. 핵심 멤버 완델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30일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턱뼈 두 군데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며 한숨을 내쉰 김 감독은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꿔주었다. 또 다른 선수가 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김 감독은 최전방에 제카를 두고 홍윤상-김종우-김인성으로 2선을 꾸렸다. 오베르단과 김준호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한 김 감독은 완델손 대신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을 넣고, 그랜트와 하창래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우측 측면 수비에는 신광훈을 출전시켰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뚜껑이 열렸다. 포항은 전반 10분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압둘 아지즈 야쿠부가 날린 오른발 슛이 문전에 있던 하창래에 맞고 굴절돼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3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종우의 힐패스를 쇄도하던 신광훈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쥐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21분에는 김종우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2분에는 제카의 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전반 39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포항 오베르단의 오른발목을 고의적으로 노린 시에 펭페이가 VAR(비디오 판독)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인성 대신 이호재를 교체투입했다. 이호재는 후반 7분 제카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포항은 후반 9분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중원에서 홍윤상이 볼을 가로챈 뒤 돌파하다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연결, 쇄도하던 제카가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좀처럼 쐐기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이 이어졌다. 후반 21분과 27분 이호재의 연속 헤더가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32분에는 제카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이호재의 두 차례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좌절됐다. 후반 43분에는 제카의 결정적인 슈팅도 크로스바를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후반 추가시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제카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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